심혈관 질환 위험도 측정에 허리·엉덩이 둘레 비율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 발표

미국 텍사스대학의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에 있는 심혈관내과의 제임스 레모스 교수팀은 최근 중요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. 이 연구는 35세에서 65세 사이의 미국 성인 2,7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, 체질량지수, 허리의 둘레 그리고 허리와 엉덩이의 둘레 비율(WHR)에 따른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와의 연관성에 대한 것이었다.

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허리와 엉덩이의 둘레 비율이었다.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흡연, 고혈압, 고지혈증과 같은 기존의 심장 질환 위험 요인들을 제외하고 체질량지수, 허리 둘레, 허리와 엉덩이의 둘레 비율을 정밀하게 측정하였다. 그 후, 2년 동안 최첨단의 의료 기술인 자기공명영상법과 전자빔컴퓨터단층촬영법을 사용하여 참가자들의 관상동맥 경화 정도를 분석하였다.

분석 결과, 허리와 엉덩이 둘레의 비율이 높은 참가자들, 즉 일반적으로 "올챙이배"로 불리는 사람들은 이 비율이 낮은 사람들에 비해 혈관에 축적되는 아테롬성 동맥경화의 위험이 약 3배, 그리고 동맥 내의 칼슘 침착 위험이 약 2배 높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.

반면, 체질량지수나 허리 둘레만을 고려할 때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와 큰 관련성을 발견하기 어려웠다. 체질량지수는 몸 전체의 비만도를 나타내는 지표이기는 하나,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특정 부위의 지방 집중도를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.

이 연구에서 조사한 참가자들 중에서도 동맥에 칼슘이 침착된 경우는 약 40%에 달했으며, 아테롬성 동맥경화의 증상을 보인 사람들은 전체의 20% 정도였다. 이러한 결과는 현대 사회에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얼마나 높은지를 잘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.

레모스 교수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한 발표에서 “엉덩이와 허리의 크기, 특히 그 둘의 비율을 측정함으로써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”고 밝혔다. 또한, “복부 지방, 특히 허리 주변의 지방은 적절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통해 관리할 수 있으며, 이를 통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”고 강조하였다.

마지막으로, 미국의 통계를 보면 매년 약 87만명이 심장 질환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. 그리고 성인 중 3분의 1 이상이 비만과 관련된 문제로 병원을 방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. 이러한 현상은 현대 사회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, 그리고 환경적 요인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.